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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안구건조, 눈꺼풀염 때문? 쇼그렌증후군일까?

2018-02-02 오후 5:58:35

"건조하다"라는 외침이 찬바람을 타고 사방에서 들려오는 계절이다. 신체 여기저기가 메마르면 가장 크게 불편을 느끼는 부위가 바로 눈이다. 일상생활 중 한시도 쉬지 않고 사용하는 동시에 체액인 눈물이 충분히 분비되어야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보통 5초에 한 번씩 눈을 깜박인다. 이때마다 각막과 결막을 덮었던 눈물이 눈물관을 타고 코로 빠져나가고 새로운 눈물이 각막을 다시 덮는 과정이 반복된다. 따라서 눈을 충분히 깜박이지 않으면 눈물층이 깨지면서 건조가 심해질 수 있으며, 분비되는 눈물양이 적거나 눈물이 지나치게 증발해도 안구 표면이 손상되어 건조가 나타날 수 있다.

눈을 만지는 남성

왜 점점 더 건조해질까?

안구건조의 일차적 원인은 노화로, 여성은 여성호르몬 수치가 급격히 저하하는 갱년기에 접어들면서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요즘은 모바일 기기와 컴퓨터를 끊임없이 사용하는 청장년층에서도 안구건조증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하이닥 안과 상담의사 신형호 원장(밝은신안과)은 "장시간 휴대폰을 보는 등 눈을 집중해서 사용하면 깜박이는 횟수가 줄어들어 건조증이 더욱 심해진다"며 “콘택트렌즈를 장시간 착용하는 것 역시 안구건조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소프트 콘택트렌즈는 눈동자의 각막과 흰자 일부인 각막윤부를 덮어 저산소증과 건조증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렌즈 착용 권장 시간은 하루 6~8시간이지만 사회활동이 활발한 젊은 층은 최소 12시간 이상 착용하는 경향이 있어 더욱 문제가 됩니다.”

이외 눈꺼풀말림이나 눈꺼풀염 등 눈꺼풀의 문제, 각막염이나 결막염 등 각종 눈 질환, 자가면역력질환 등도 안구건조를 유발할 수 있다.

안과 검진

어떻게 진단할까?

안구건조는 다양한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세극등현미경 검사로 눈물막 높이, 눈꺼풀염, 마이봄샘 기능장애, 각막상피 병변, 결막 충혈, 알레르기 등을 확인할 수 있고 플로레신 종이 검사를 통해 눈물막의 안정성을 점검할 수 있으며 5분 동안 하안검에 종이를 끼우는 쉬르머 검사로 눈물양을 알아볼 수 있다. 쉬르머 검사에서 종이가 젖은 양이 10mm 이상이라면 정상이지만 5mm 이하라면 눈물 생성 기능이 심하게 낮은 것으로 판단한다.

치료할 수 있을까?

신 원장은 “안구건조증은 신체 건강 상태나 주변 환경에 따라 증상이 호전되거나 악화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따라서 꾸준한 건강 관리가 필요하고 거주 환경이 건조하지 않도록 조처해야 하며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모니터를 장시간 바라보는 것을 삼가야 한다.

안약을 넣는 여성

인공눈물의 도움을 받는 것도 효과적이다. 눈이 건조하다고 느낄 때마다 일회용으로 제조한 눈물 유사 성분 점안액을 넣으면 건조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신 원장은 "증상이 심하면 진료 후 스테로이드 안약, 디쿠아포솔나트륨 안약, 사이클로스포린 안약, 눈물 연고 등을 처방받아 사용할 수 있으며 눈물이 내려가는 입구를 막아 눈물이 고이게 하는 시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건조를 유발하는 눈꺼풀염

눈의 질환으로 인해 안구건조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신 원장은 “특히 눈꺼풀염이 생기면 건조증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이런 경우는 눈꺼풀염을 우선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눈꺼풀에는 일종의 기름샘인 마이봄선이 있습니다. 마이봄선은 눈물 증발을 막고 외부 유해요소로 인한 오염을 방지하며 눈이 매끄럽게 깜박이고 움직일 수 있도록 윤활 작용을 합니다. 그러나 눈꺼풀 염증이 발생하면 마이봄선 분비물이 농축되어 정상적으로 분비되지 못하거나 마이봄선의 폐쇄를 유발해 건조증이 생기면서 결막염과 각막염 등도 동반될 수 있습니다.”

안과 치료를 받는 여성

한 번 발생한 눈꺼풀 염증은 만성질환이 될 수 있으므로 평소 철저한 위생 관리가 필요하다. 신 원장은 다음과 같은 눈꺼풀 관리법을 제안한다.

”우선 온찜질이 도움이 됩니다. 눈을 감고 따뜻한 수건을 눈꺼풀 위에 올려놓은 후 수건이 식으면 다시 온수로 가열해 눈꺼풀을 찜질하는 과정을 5~10분 반복합니다. 다음으로는 눈꺼풀 마사지를 합니다. 눈꺼풀을 바깥쪽을 향해 수평 방향으로 당긴 다음 반대편 손의 손가락으로 눈가를 안쪽부터 바깥쪽으로 마사지합니다. 마지막으로 눈꺼풀 세수가 필요합니다. 약국에서 구할 수 있는 눈꺼풀 닦는 솜과 약품을 이용해 눈꺼풀테의 노폐물과 속눈썹의 비정상적 분비물을 제거합니다. 밤새 분비물이 농축될 수 있으므로 오전에 눈꺼풀 세수를 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눈꺼풀염을 치료해 마이봄선 기능이 정상화되면 안구건조 역시 개선될 수 있으며, 눈꺼풀염이 피부염과 동반된 경우에는 진료 후 항생제와 항생제 안약, 항염증 안약 등을 함께 처방받아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 마시는 여성

눈물과 침이 마른다는 쇼그렌증후군일까?

매체를 통해 안구 건조가 쇼그렌증후군의 주요 증상 중 하나라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나의 안구 건조 증상이 쇼그렌증후군 때문일까”라고 걱정하는 이가 늘고 있다.

신 원장은 “쇼그렌증후군은 외부로부터 인체를 지키는 면역계에 이상이 생겨 자신의 신체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외분비샘인 침샘과 눈물샘에 림프구가 스며들어 염증이 생기고 체액 분비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안구건조와 구강건조가 특히 두드러진다”고 설명한다.

유전적 영향, 감염에 대한 이상 면역반응, 자율신경계 장애, 호르몬 이상 등을 발병 원인으로 추측하지만 명확한 유발인자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안과, 이비인후과, 류마티스내과에서 안구와 구강의 건조 정도, 조직검사, 혈청 내 자가항체검사, 상피세포검사 등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안구건조가 심하면 쇼그렌증후군일 가능성이 클까? 신 원장은 “안구건조가 심해도 구강건조 증상이 없다면 쇼그렌증후군일 가능성이 낮다”고 말한다. 미국의 조사에 따르면 쇼그렌증후군 환자의 90%가량이 여성이며, 주로 40~50대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생비율은 여성 1만 명당 8명 정도.

따라서 40~50대 여성이 아니라면 발병 위험군이 아니며 일시적으로 입이나 눈이 마르는 증상은 일상에서 비교적 흔한 일이므로 쇼그렌증후군을 염려할 필요는 없다. 다만 눈과 구강을 비롯해 피부와 콧속까지 건조해지면서 소화가 잘되지 않거나 기침이 심해지는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검진받을 것을 권한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신형호 (안과 전문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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